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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Maze

발명자인 영국 심리학자 Richard Morris 의 이름을 따서 Morris water maze 라고 불리는 실험 장비. 지름이 800 ~ 1800 mm 에 이르고 높이가 500~600mm정도 되는 원형으로 된 실린더 형태의 수영장 (목욕통이라고 하는 편이 어울리겠지만) 으로 동물의 공간 기억을 검사하는 데 쓰인다. 피험동물이 쥐(Rat)인 경우 큰 지름, 생쥐(Mouse)인 경우 작은 지름의 워터 메이즈를 사용하게 된다. 이때 수영장의 물을 불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분유(powdered milk)를 타서 뿌옇게 만든다. 굳이 수영장의 물을 뿌옇게 만드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수영장에 빠진 동물이 몸을 의지할 수 있는 도피대(platform)이 물 표면보다 약간 아래에 있는데 물이 뿌옇기 때문에 단순히 아래를 봐서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고 수영장 주변의 공간 단서를 통해서만 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물에 빠진 동물이 탈출하기 위해 수영장의 여기저기를 헤매다 우연히 도피대를 발견하게 되고 이러한 학습 시행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되면 주변 단서를 이용해서 플랫폼의 위치를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사용하는 기억은 이 때 사용하는 기억은 주변 단서와 플랫폼의 상대적 위치에 대한 공간적 관계를 포함하며 사람의 선언적 기억 (declarative memory) 혹은 외현 기억 (explicit memory)와 유사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로 기억을 연구하는 동물모델로서 많이 활용되었다. 예를 들어 해마(hippocampus)가 손상된 사람의 경우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 (amnesia) 증상을 보이는데 이와 유사하게 실험동물의 해마를 손상하면 워터메이즈 학습에서 결함을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한 때 생물심리 실험실에서는 분유를 다량으로 소비했고 최준식 교수가 대형 마트에서 판매대에 있는 분유를 싹쓸이해가는 모습을 보고 판매 직원이 혹시 유아원에서 근무하는 분이냐고 물어보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워터메이즈는 2000년대 초까지 매우 인기 있는 실험절차였으나 다양한 기억모델들이 나오면서  점차 활용 빈도가 줄어들었다. 아마도 매일 분유를 타야 하는 준비 절차가 번거로웠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분유를 탄 물은 쉽게 부패하므로 매일 갈아 주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water” 메이즈가 아닌 “milk” 메이즈가 더 정확한 이름일 수 있겠다. 

이와 관련된 좀 더 전문적인 이론이나 연구 결과가 궁금한 학생은 심리학부에 개설된 “학습심리학” 과목이나 “생물심리학” 과목을 수강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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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모리스 워터 메이즈에서 도피대 위에 쉬고 있는 생쥐의 모습. 정상적인 생쥐는 상단의 공간 단서를 이용해서 도피대의 상대적 위치를 기억하고 이러한 학습을 여러 번 할 경우 점점 더 빠르게  찾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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